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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생각

'K에 관하여' 시장에 대한 편견을 허물자

by 아비투스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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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주식을 시작하고부터 한국 시장에 대해 눈 길도 안줬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좁은 내수시장, 제한된 글로벌 확장,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횡령, 분식 등 아프리카보다 못한 기업윤리, 문어발식 분할 상장,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데이터가 보여주는 박스피 라는 오명. 

 

코스피와 S&P500 비교

 

 

  물론 한국 기업도 패션, 화장품 등은 중국 수혜를 누리며 많은 투자자에게 좋은 실적을 안겨줬던 적도 있었다. 나도 스몰캡 위주로 국내 기업을 투자했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보유 종목은 커녕 관심 종목도 없다. 특히 재벌 위주의 의사결정과 소위 혁신 기업이라 여겨지던 카카오가 하는 꼴(분할상장, 경영진 먹튀, 방만 경영)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쌍욕이 올라온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편견없이 시장을 봐야한다. 

   하지만 이런 편견이 패착이었다. 일부 기업의 행태를 한국 시장 전체로 일반화 해버린 것이다. 투자자라면 시장 단위로 나누는게 아니라 성장하는 모든 것을 봐야했다.  한 사람의 아주 작은 일면만 보고 그 사람과 나는 코드가 안 맞다며 관계를 끊어버린 편협한 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현명하고 부하직원이 따르는 상사는 부하직원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것 같다. 실수를 하거나 못하는 부분이 있어도 그 부분이 다른 영역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보는것이다. 하지만, 편협하고 무능한 상사는 일순간의 느낌과 사건으로 부하직원을 '아 쟤는 저런 놈' 이라며 배척시킨다. 본인은 인사적 연륜으로 여기며 본인의 통찰력에 대해 뿌듯해 하겠지만, 그런 의사결정은 조직에게도 개인에게도 득될 것이 하나 없다. 

  아무튼, 이런 한국 기업이라도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일부 섹터(식품, 엔터, 화장품)는 있으며, 편견으로 쳐다볼 생각도 안한 나의 편협함을 반성한다. 아직도 부족하고 멀었다.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객, 무슨일일까? 

  최근 가족과 한강 산책을 나가거나, 퇴근길 강남역, 홍대 같은 번화가를 가보면 어딜가나 외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많은 느낌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뭘 들고 있나, 뭘 신고있나 보는게 큰 재미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 같이 들고 다니는 올리브영, 다이소 쇼핑백을 볼 수 있다. 가끔 퇴근길에 집앞 고속터미널 다이소나 올리브영에 들려서 외국인들이 뭘 사는지 보는데 그 곳에 좋은 투자 아이디어어가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편협했지만) 

 

2024년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 국가는 한국 (물론 중국인들은 선택권이 적음)

 

  최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라면을 선두로 글로벌로 확장되는 K푸드, 엔터테인먼트 K-POP 등은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이 된 것 같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 이 틱톡과 같은 SNS 로 buldak challenge 등 불같이 번져나가며 글로벌하게 확장되고 있다. K-POP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 하이브 사태 등으로 시끄럽긴 하지만.. 

유튜브에 buldak 을 검색하면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다.

 

 

  최근엔 K푸드 뿐만 아니라, K뷰티(화장품)도 실적이 너무 좋다. 중국 침체 이후로 빌빌대던 아모레퍼시픽도 북미에서 잘 하고 있고, 다이소에 가면 VT의 리들샷은 항상 품절이다. 지인의 아내분이 싱가포르분인데, 한국에 오면 꼭 올리브영에 들려서 30~40만원씩 쇼핑을 해간다고 한다. 기존에 중국, 동남아 위주로 전개했던 K뷰티도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진출하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조선미녀' 라는 브랜드도 미국에서 난리다. 

 

조선미녀 매출(출처 : 조선미녀) 모두가 중국을 노릴때

 

  아마존 US 사이트에서 'kor' 까지만 입력해도 노출되는 자동완성어들이 모두 뷰티 상품 품목이다. 자동완성어는 보통 방문객들이 자주 검색하는 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더군다나 아마존 처럼 고도화 되어있는 커머스라면 검색후 상품랜딩, 그리고 구매 까지 연결되는 구매 성공률도 반영될 것이다. 아마존 US에서 많은 사람들이 K 뷰티 상품을 찾고 구매한다는 뜻이다. 

 

아마존 검색에 kor을 입력하면,,

 

 

그래서 다음은?? 

   다 간줄 알았던 불닭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K뷰티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 현상이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K 를 폄하 했다.  (저가 가성비 식품, 화장품.. 그리고 매운거를 찾으니까.)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는 더 갈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새로운 주인공이 또 등장한다는 전제다. 패션이나 잡화 같은 소비재 보다는 엔터를 타고 화장품과 식품이 가긴 했지만, 그 다음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나 이미지가 글로벌을 타고 간다면, 아무래도 식품쪽일 것 같다. 식품이야말로 문화의 오리지널리티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 식품중에 어떤게 잘될까? 소스류(쌈장, 간장, 된장 등) 나 김 같은 식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 가볍게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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