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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생각

다시 한 번 배우는 매도 타이밍

by 아비투스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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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보유하던 'Celsius Holdings' 라는 기업이 있다. 여러모로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에 보유하고 있던 기업인데, 최근에 매도 타이밍을 놓쳐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유의미한 비중이었던지라 아쉽고 분한 감정도 들었지만, 다음 투자에서는 같은 패착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패착에 대해 복기해본다.  

 

패착 1. 잡은 물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장기간 완만한 상승세가 누적되어 유의미한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마치 바다 표면에서는 태풍이 휘몰아쳐도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표면의 출렁 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해당 기업의 추세에 대한 체감이 적어졌다. 동시에 셀시우스 제품이 이제 한국 편의점에서도 보이기 시작했고, 다이어트라는 트렌드도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런닝화와 다이어트 약(위고비 등)도 추세적 상승을 탔다. 저스틴 비버나 다양한 해외 인플루언서의 파파라치 샷에도 셀시우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아 잘하고 있구나' 

  

  높은 수익률을 희석하는 것 같은 생각에 추가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만약에 더 투자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그 기업에 대해서 트렌드나 숫자에 대해서 더 면밀히 살펴봤을 것이다.돈이 곧 관심인데, 그걸 주지 않았다. 

 

패착 2.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변화를 살피지 않았다. 

  적어진 관심으로 기업의 활동이나 트렌드를 살피지 않았다. 3년 전 쯤 펩시가 셀시우스 지분을 사들여 펩시의 공급망을 활용하는 제휴까지만 기업 활동을 추적하고 그 뒤로는 ' 펩시 체인으로 어련히 잘 팔리겠지~' 하는 안일함이었다. 건강 음료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경쟁상품도 한정된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파이를 야금야금 빼앗았고 북미에서의 매출, 트렌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었다. 마침 매크로 환경에서도 소비재에 대한 다양한 침체 시그날이 있었는데, 특히나 셀시우스 처럼 고가의 에너지 드링크에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 

  성장을 먹고사는 기업들은 그 성장에 대한 기대만큼 주가에 반영된다. 성장이 전부다. 성장률이 꺾이면 당연히 그만큼(혹은 더 과도하게) 꺾이게 되어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셀시우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들이 조성된 것을 어렴풋하게 인지했지만 거기서 멈췄다. 더 생각하지 않았다. 

 

패착 3. 다른 기업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했다. 

  만약에 셀시우스가 유의미한 수익률을 주었을때, 갓 태동하는 트렌드에 대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갈아탈 수 있었다. 그러면 2~3번의 그네를 타며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을 수도 있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라고 하지만, 투자에는 다양한 가설과 가정이 분명히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기업과 섹터를 커버하는 것보다 좋은 기업 3~4개 정도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3~4개 조차도 없었기에, 셀시우스의 다음을 찾지 못했다. (아식스는 투자했지만.. 다이어트라는 같은 트렌드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수익분을 반납했다고 해서 잘못된 투자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셀시우스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기로에 서있다. 아직 북미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고 이제 막 글로벌로 확장되기 위한 초입이다. 특히 유럽과 캐나다 등을 시작으로 아시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장되지도 않았고, 몬스터의 성장에 비하면 아직은 여력이 남아있긴 하다. 물론 상방에 대한 기대는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렇다면 이제 판단을 하면 된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켜보며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다음 턴을 기다릴건지 다른 트렌드로 갈아탈 건지.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면 그만이다.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로부터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투자는 상대를 이겨야하는 유한게임이 아니라 아웃되지 않는게 중요한 무한게임이기 때문이다. 기회는 언제나 있다. 마치 지금 투자하는 기업이 인생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트렌드는 언제나 바뀌고 그에 맞는 좋은 기업들은 인류의 역사(혹은 자유시장)가 지속되는 한 계속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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