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의 1분기가 벌써 끝나버렸고 블로그 글은 한 개도 쓰지 못했다.
1분기엔 운동을 시작했고, 늦게나마 한 주에 한 권 책읽기 챌린지도 시작했다. 아직 3주차지만
예전엔 흥미라고는 1도 없었던 헬스를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에 근육이란 근육이 가뭄에 도랑처럼 말라가는게 체감되서 가장 효율적으로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운동이 헬스라고 판단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두근, 흉근보다는 몸 전체의 많은 근육을 쓰는 데드리프트, 중량 스쿼트 딱 두개만 집중적으로 하고있다. 이 두 가지 운동만해도 완전히 기진맥진이다. 다음날이면 사무실에서 통증에 어기적 거리며 걸어다닌다. 몸이란, 참 솔직하다. 펄스널 트레이닝을 하기엔 돈도 아깝고, 내가 너무 초보라고 느껴서 유튜브에 수 많은 영상들을 보며 배우고 천천히 내 몸에 적용해보니 중량이 조금씩 늘면서 헬스에 재미를 조금 붙히고 있다. 이래서 하는구나 싶다.
24년 1분기에 생각했던, 고민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본다.
1. 건강하게 사는것에 대한 생각
아들을 낳고 기르니 나와 내 아내도 어느덧 40에 접어든다. 나이 때문인지 부쩍 체력이나 건강에 대한 이슈들을 자주 마주하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유독 근 몇년새에 노쇠하심이 느껴진다. '언제 우리 엄마가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지..' 하는 생각에 육아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투자회사 블랙록의 회장겸 CEO인 래리 핑크는 건강한 노인들이 늘어나는것이 경제적으로 위기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들이 심혈관질환과 치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인류는 건강한 장수로 한걸음 더 다가갔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인 빈곤과, 젊은층들로의 부의 이전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세대간 갈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100세까지 살기'를 보면 장수의 비결은 의외로 건강한 식단과 운동에만 있지는 않다. 가족, 친구, 동료 등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때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 그것도 건강하기 살기에 큰 도움이다. 물론 장수를 위해 주변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관계가 행복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니. 혼자 하는것이 힐링인 시대, 대면을 회피하는 시대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인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2. 악순환과 선순환
우리의 삶은 씨클리컬하다. 좋은 일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나쁜 일도 그렇다.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 만약 주식에도 물려있고, 코인에도, 부동산에도 물려있는 상황에서 직장에서의 내 포지션도 좋지 않다면, 빨리 악순환을 끊어내고 선순환을 만들어내야 한다. 가령 물려있는 자산중 주식과 코인을 처분하고, 그로인해 소홀했던 직장내에서 심기일전하여 다시 궤도에 오르거나 이직을 하는등 내 본진을 우선으로 지키고 어느정도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투자를 시작 하겠다.
삶에 다양한 싸이클에서 언제 큰 돈이 들어갈지 모른다. 부모님의 건강이 안좋아지거나, 내 가족도 그럴수 있다. 그리고 이사나 교육비등 삶에서는 싸이클에 맞는 큰 돈이 들어간다. 그런 싸이클을 고려하지 않은채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그로인해 본진까지 매몰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얽힌 실타래는 풀어야한다. 자르거나.
3. 안목, 아름다움에 대해서.
나는 근면성실하고 검소한 근로자 집안에서 자랐다. 감사하게도 크게 부족한것 없이 자랐지만, 모든 면에서 비용과 효용을 가장 중시하는 가치관을 가지고있다. 쉽게말해서 가성비가 최고의 가치다. 와이프와 연애할때도 항상 부딪히던 것은 가성비와 효용에 대한 관점이 달라서였다. 유년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던 와이프는 가격보다는 가치, 아름다움, 마음이 이끌리는 경험이 중요했고 나는 모든 것에 비용과 효용으로 평가했다. 한정된 자원을 끊임없이 되뇌며 소비의 기회가 제한되었던 삶이 켜켜히 쌓여 빚어진 가치관일 것이다. 옷장은 온통 검은색 옷이다.)
누구나 자식을 낳고 기르면 나같이는 키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것일까. 나는 아들만큼은 무엇보다 아름다움에 대해서 알고 느낄수 있는 안목을 가졌으면 한다. 물론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내 몫이라 맡은바 책임이 무겁다. 삶의 순간순간에서 언제나 소년처럼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는 그런 마음과, 아름다운것들을 찾아내고 알 수 있는 그러한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 고민이있다.
물론, 주제를 한참 벗어난 과소비는 지양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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