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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생각

쿠팡 CNPG 주식 분석 및 전망, K-아마존 드디어 이익 전환?

by 아비투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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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실적 발표 이후 대폭 줄어든 적자 및 호실적에 따른 관심이 뜨거웠다. 쿠팡 주가 분석 및 개인적인 전망을 이야기해보자. 쿠팡이 한국 기업일까 미국 기업일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스닥에 상장해있기 때문에 미국 기업으로 분류하도록 하겠다. 한국의 아마존이라며 불나방처럼 모여든 미국 형님들의 모든 관심을 온 몸에 받으며 상장한 쿠팡은, K를 묻힌 주식 답게 박스피를 형성하며 미국 형님들에게 매콤한 맛을 보여줬다.  

 

출처 : Sundry Photography.

 

Summary 
1) 쿠팡의 2분기 실적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이야기를 옮겨가고 있다.
2) 여전히 강한 충성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상된 멤버쉽 가격에도 견고하다. 
3) 한국은 세계 5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며, 쿠팡은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버 밸류 논란과 시장의 냉혹한 평가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쿠팡(CNPG)은 21년 3월 시가총액 500억 달러, 주당 41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하였다. 당시 500억 달러는 국내에서도 적정하다, 너무 높다라며 의견이 분분했는데 21년 상반기 한창 낮은 금리와 풀린 유동성 시장에서 적절한 시기에 잘 상장한 덕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벨류에이션이 줄어들며 한때 주가가 9달러까지 떨어지며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쿠팡이 최근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되면서 저점에서 50%이상 상승했다. 

 

출처 : TIKR 터미널

  쿠팡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 이라 불리며 어떤면에선 아마존보다 더욱더 고객 중심적인 면이 있다. 한국 e커머스 서비스 시장의 판세를 바꿔 놓았는데 불과 몇년만에 네이버와 대등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미국, 중국처럼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다양한 e커머스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나눠가져가고 있던 군웅할거의 시장이었다. 하지만 연못의 메기인 쿠팡이 어느정도 정리하고 네이버와 투탑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굳이 쳐주자면 SSG,이마트 까지) 특히 새벽배송,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해외직구를 도입하며 '초고객 중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평균 배송 시간이 12시간 미만, 주문의 99%가 하루 내에 배송 완료된다. 

  지금은 팔려 나올 운명이지만 Coupang eats는 20년 팬데믹 기간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며 경쟁사인 '배달의 민족'과 다르게 1주문 1배달 정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자체 핀테크로 구현된 쿠팡 페이로 이 모든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쿠팡은 미국의 Amazon 답게 쿠팡 플레이라는 OTT를 출시했는데 라이브 스트리밍, 영화,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공한다. 쿠팡은 e커머스 기업이라기보단 IT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빠르게 만들고 실험할 수 있는 DNA가 있다. 

출처 : 쿠팡플레이

 

글로벌 진출

 쿠팡은 인구 밀도가 높고 IT, 물류 인프라가 우수한 한국이라는 비즈니스 배경덕에 무섭게 성장했다. 물론 지금은 국제 호구가 되어버린 손정의 형님의 소프트뱅크 펀드와, 검은머리 외국인 김범수의 리더십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미국 인구의 1/6밖에 안되는 한국에서는 Up side가 어느정도 막혀있다 판단했는데 쿠팡은 최근 싱가포르와 일본에 진출했다.  인구 570만인 싱가포르와 1억 2,600만명인 일본에서 쿠팡은 다양한 적들과 싸워야 한다. 특히 일본은 Amazon Japan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Rakuten과 같은 다양한 플레이어들도 있다. 또한 말레이지아도 확장한다면 괜찮을듯 하다. 소득면에서는 싱가포르나 일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수도인 쿠알라룸프르는 인구 820만명에 비교적 양호한 소득 수준을 가지고있다.  

 

좋은 숫자들

  쿠팡은 항상 만성 적자기업으로 모두가 의문을 가졌지만, 22년 2분기에 순매출은 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그리고 2분기 총 이익은 1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쿠팡의 MAU (활성유저) 는 1,790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물론 엄청난 증가는 아니지만 쿠팡 매출 볼륨 사이즈에 비하면 지속적인 고객의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다.  활성 고객당 순수익도 282달러로 7% 증가했다. 

  물론 7,5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은 아직도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작년 분기에 5억달러 이상의 손실에 비하면 엄청난 개선이다. 무엇보다 와우 멤버십 가격을 50%로 올렸지만 거의 이탈이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 주변에서도 멤버십 가격이 올라도 쿠팡을 쓰지 않겠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쿠팡의 PS ratio 는 1.5수준으로 보통 동종 업계는 1.6~22 정도로 낮은 가격 대비 판매 비율로 거래되고 있다. 

 

출처 : TIKR

제일 중요한 것은, 쿠팡의 매출 총이익률은 20년도부터 21년까지는 14~18%를 맴돌다가 22년도에 급증했다. 쿠팡 매출 총이익률 급증의 원동력은 쿠팡이 지난 코비드 시기동안 급증한 새벽배송 수요, 배달 수요를 소화할 인프라와 서비스 효율성 덕분이다. 

 

 

리스크들

  쿠팡을 아마존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Amazon은 커머스보다 클라우드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는 1조 달러 규모의 회사다. Amazon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무려 175%다. 정말 미친 숫자다. 클라우드에서 버는 큰 수익으로 커머스를 보전하는 회사다. 무엇보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중요한 이슈는 아닐 수 있어도, 최근 물류센터 화재 등 열악한 물류 센터 근무환경과 근무 조건은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매우 제한적으로)  

 

출처 : TIKR, 애널리스트 예상치 '점점 둔화되는 성장'

결론

  쿠팡은 폭발적인 외형성장, 게걸스러운 서비스 확장에서 점차 수익성있는 성장 전략으로 옮겨가고있다. 마이너스지만 많은 사람들이 쓸 수 밖에 없는 서비스가 주식 시장에서는 성공의 클리셰중 하나다.  더군다나 한국 e커머스에선 이미 견고한 해자를 구축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쿠팡의 경쟁상대로 Winner Takes all 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쿠팡은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모델로 어느정도 한국 시장을 나눠 먹을 것이다. 

  쿠팡은 23년 매출이 25%로 CAGR 성장할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15% 로 예상)  약간 양보해서 20%라고 하더라도 쿠팡은 내년 2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그렇다면 현재 수익성을 고려해도 이 회사의 Price는 매출의 1배라는 뜻이다. 물론 20%의 성장을 한다면 오히려 수익성에 더 집중할 ROOM도 많아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있다. 

  쿠팡은 고객에 집착하는 '아마존'이 먼저 간 길을 착실한 모범생처럼 따라하며 치열하고 끈덕지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광고, 배달, OTT 등 다양한 초기 비즈니스에서도 끊임 없이 기회를 모색하는 CNPG는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이다. 특히, 쿠팡 생태계에 락인된 많은 새벽배송 지지자들의 지속적인 쿠팡 사용은 수년간 주주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매수 매도 추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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